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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의 사색

우아하게 죽어야지

by 에디* 2010. 8. 10.

 

 

아뿔사~!

한순간의 방심으로 그만 투명 그물에 걸렸습니다.

오랜 유충기를 거치고, 마침내 하늘로 날아 오른 고추잠자리는

이렇게 짧은 생을 마감합니다.

날개를 파닥이며

온 힘을 다해 파닥거렸지만

촘촘히 짜여진 그물을 벗어 날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생자필멸

최대로 우아하게 죽어가야지...

양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날던 자세로 죽습니다

 

지나던 나그네가

혹시 살아 있으면 날려 보낼 요량으로

가만히 건들여 보았으나

이미 미이라가 되어버렸네

그래~

그물에 걸리는 잠자리도 있어야 거미도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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