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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의 사색

팔당운해-일출 후

by 에디* 2012. 10. 12.

신기하게도...두꺼운 구름층과 산의 능선 사이가  일출 순간 조금 벌어지며, 햇살이 구름바다 위로 쏟아집니다,

오~!  신비, 장엄...무슨 말로 다 표현 할 수가 있을까요?구름 바다는 짧은 순간 紅海로 변해 버리고 맙니다

매일 새벽  팔당호에서  이런 일출쑈를 펼쳐 보여 주지만 사람들은 이 시간 깨어 있는지...? <2012.10.2>

 

일출 직전  계곡을 가득 채우고 있는 운해는 더욱 피어 오르고,능선 위 하늘이 붉게 물들어 갑니다

 

한 밤중에 산에 올라와 해를 맞으려는 손님들에게 짙은 구름은 미안한지,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틈을 조금 열어 주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밤새 기다린 나그네는 애가 탑니다

 

뽀얀 구름과 산등성위 위로 햇님의 얼굴이 눈 부시게 떠 오릅니다

 

짧은 순간.... 팔당호와 두물머리에 이르는 상공은 붉은 바다가 됩니다, 바라보는 나그네는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실은 저는 10.2일 단 한 번, 밤 3시에 집을 나서 이 산에 올랐습니다,그러나 손시인님과 홍작가님은

그후로도 3회나 더 그 산에 올라가 새벽을 맞았지요,존경심을 갖게 될 만큼 참으로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오늘 아침 (10.12,) 홍작가님이 이제 더 올라가지 않아도 될만큼 만족한 일출  운해를 보았노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음성으로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그들은 제가 감동하는 이 운해보다 얼마나 더 멋진 운해를 보셨는지...?

아마도 팔당호 운해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없을 테지요?

분명 매일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

 

해는 곧 두꺼운 구름층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며 바람이 얄미운 구름을 밀어 보냅니다

산은 운해위에 떠 있는 섬 같고,나그네 마음은 배를 띄워 노 저어 건너가고 싶어 집니다

 

조금씩 열린 구름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눈부신 햇빛...빛이 닿는 곳마다 황금으로 변하여라!

 

아랫 세상을 내려다 보니...눈 비비며 새벽잠에서 깨어나는 집과 논밭,무덤, 그리고 자동차와 사람들...

 

구름 사이로 황금의 빛내림은 계속 이어지고...

 

 

전에 왔을 적에는 일출 후 운해는 바로 사라졌는데, 오늘은 해가 뜬지 한참 지났어도 오래동안 흩어지지 않고 머물고 있습니다

 

흘러가는 구름 아래로 두물머리 건너가는 다리가 보입니다, 구름 많은 하늘이 아쉬운 새벽이었으나

이정도의 운해와 일출모습을 보여 준 것만도 너무나 감사한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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