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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

도비산 부석사

by 에디* 2016. 6. 13.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 도비산 중턱에 자리 잡은 부석사로 오르는 길은 씨멘트 포장은 되어 있으나 가파른 길이다.

섬이 날아가는 모양이라는 島飛山 앞은 원래 바다였고 그 곳에는 검은 바위들이 솟아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 것을 "검은여" 또는 뜬돌(浮石)이라 불렀다,'여'는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를 말한다.예전에 천수만이었던 곳은 서산지구 방조제에 의해 바다가 아닌 뭍이 되었고 검은여 도 갯펄에 솟은 돌무더기로 변해버렸다.세월은 그렇게 변했지만 천년고찰 부석사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다 (2016.6.8.서산)

 

사자와 같이 용맹하게 정진하라는 가르침과 함께 사자문을 들어선다

 

느티나무 고목들이 즐비한 걸 보니 과연 천년고찰이라는 생각이 든다

 

종무소가 있는 전각이 특이하다, 이 뜰에서 바라보면 천수만이  산 아래 조아리고 푸른 바다가 찰랑이었을 텐데...

지금은 간척사업으로 뭍이 되었고 날씨마져 뿌옇게 흐렸다,부석사는 신라고승 의상대사가 서기 677년에 창건 한 것으로 전해오는데, 2005년 심검당 보수과정에서 나온 상량기에도 의상대사와 창건관련 기록이 확인되었다

 

일반인 접근금지 표지가 내 걸린 선원도 있고...

 

정성을 담은 기원문들...많이도 올렸네

두 마리의 용두가 수호하고 있는 금종각...불전4물이 있는 것은 알겠으나 법고 앞에 웬 사자(?)가 있는 것이 특이하다

용두가 왜 있을까?...의상대사와 선묘낭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당나라에 유학간 의상대사를 흠모하던 선묘낭자가 의상이 귀국할 즈음 마침내 사랑을 고백하고 청혼을 하였다는데, 의상대사가 받아줄리는 만무한 일이고...

청혼을 거절당한 선묘낭자는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되어서 귀국하는 의상대사의 뱃길을 보호하여 무사히 서해를 건너게 했다는 전설과 이 용두는 관련이 있지 않겠는가?

 

전각의 네 귀퉁이에 자갈을 담은  저울 추를 이어 늘어 뜨려놓은 이유는 무엇인지...? 미련한 나그네는 알 수가 없다

 

절의 중심법당인 극락전 뒤로 난 오솔길...걸어보고 싶은 길

 

산신각과 함께 선묘낭자를 기리는 선묘각이 함께 있어서 누구나 참배할 수 있다

선묘낭자에 관한 전설은 서해 용으로 뱃길을 보호한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귀국한 의상대사는 자신 때문에 죽은 선묘낭자의 넋을 천도하기 위한 절을 짓고자 명당자리를 찾았는데, 3대 천하명당이라는 서해 도비산에 발길을 멈추고 불사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때는 백제가 멸망한 뒤라 민심이 흉흉하여 지역민들이 절 짓는 것을  반대하였다고 한다

날로 반대가 심하자 선묘낭자의 넋이 허공중에 커다란 바위들을 띄워놓고 물러나기를 호령하여 물리치고 앞바다에 그 돌들을 띄워 놓으니 사람들이 감히 범접하지 못했다고 전한다

 

만공토굴로 가는 가파른 계단 길...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수행이 될 듯...

 

만공토굴...조선의 숭유억불 정책으로 피폐해진 불교계에 경허스님과  경허의 제자 만공스님이 나타났는데, 만공스님은 이 부석사에 토굴을 짓고 공부를 했다. 우리나라 불교는 이 걸출한 두 스님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융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무엇이든 사연과 이야기가 스며 있을 듯한 바위들...돌아보는 나그네들이 동전을 많이도 붙여 놓았

휴일도 아니고 해서 인적이 드믄지라 물어 볼  사람도 없다, 

범상해 보이지 않는 선바위는 미륵불의 모습이 아닐까? 하고 나름 짐작 해 보는데, 틀린들 또 어떠하랴,

 

바위가 동전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만공토굴  아래에 있는 마애불

 

바위에 멋들어지게 새겨 놓은 부석사

 

저녁 예불을 알리는 타종... 참례한 불자님 말씀이 매우 간략하게 예불을 올린다고...

 

템플스테이도 한다..."부처바보"라는 글씨에 눈길이 간다

부처가 바보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은  부처님 밖에 모르는 바보란 의미로 쓴 건가?

 

법당안을  바라보니...나는 어쩐지 이런 그림이 좋더라

 

부석사 현판을 힘차게 쓴 저 "칠십옹"은 뉘실까? 글씨를 볼줄 모르는 백면서생이 봐도 아름다운 글씨다

분명 光化門보다 아름다운 글씨인데 칠이 좀 거칠고 정교하지 못해 아쉽다

 

이런 느티나무 고목이 절 주변에 약 50주나 자라고 있어서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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