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의 사색462 두물머리 실은 아직까지... 동트는 두물머리를 바라 보지 못했다, 물안개 피어 오르는 두물머리의 일출도 많은 사진가들에게 사랑받는 곳인데...마침 삼척에 사는 친구 임철균 약사가 서울에 온김에, 두물머리 새벽을 보고 싶다고 하기에, 새벽 5시에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4시반에 기상하여 서둘렀음에도, 두물머리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이 사진이 6시반에 찍은 것이니...더욱 서둘러야 새벽을 여는 두물머리를 볼 수 있겠다 두물머리로 가는 초입에 있는 다리의 교각과 반영....누구나 이장면을 한 장 쯤 찍게 된다 그래도 아직은 일출의 여운이 남아서 하늘과 물이 붉으레하다 건너편은 세미원, 나란히 도열해 있는 버드나무들이 물에 비친 제 그림자를 보고 있다 두물머리의 상징나무인 오래된 느티나무...벌써 한 .. 2011. 5. 19. 양수리 봄 날씨는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늘 뿌옇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흘러가는 그런 날은 일년에 몇 날이 안된다. 그러나 흐린날 얻는 뿌연 사진은 그대로 분위기가 있지 않은가? 사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선명한 사진은 어쩐지 맛이 없다 언제부터인지 이미 남북통일이 이루어진 곳이 이곳 두물머리이다.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하는 곳이니까... 서서히 몸을 푸는 한강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4월 어느날 여기를 지나다가 멈춰서 한참을 바라 보았다 댐이 있는 곳은 안개가 많이 서린다, 거기에 스모그와 황사까지...그래서 세상이 그저 몽롱하다 그물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고기잡이 보트인 모양...상수원 보호구역인데 고기잡이도 가능한가? 2011. 5. 10. 냉이꽃 그대 앞에서 손상근 시집 "풀꽃 향기"에서 그대는 푸른 산으로 바로 앞에 너울거리고 있습니다 작은 골마다 물 여울 소리 풀꽃 향기 감추고 있습니다 가녀린 어깨 긴 머리 푸르게 출렁입니다 내 마음 따라서 출렁입니다 이대로 가만히 서있고 싶습니다 하얗게 무리지어 핀 냉이꽃을 가만히 들여다 보신 적 있는지요? 아예 꽃으로 보아주지도 않는 사람들도 있을테구요 냉이국은 맛있게 먹을지라도 그 냉이가 꽃을 피운다는 걸 알지 못하지요 이른 봄부터 냉이를 그렇게 캐어 냈는데도 굳세게 살아 남아 꽃을 피웠다구요? 그렇지요, 그래서 이렇게 많이 꽃 피우고 자손을 온누리에 퍼트려야만 겨우 살아 남지요 올림픽 공원 보리밭 둑에 무성하게 핀 냉이꽃들도 제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네요 들에 피었다 스러지는 풀꽃이라도, 유전자를.. 2011. 5. 8. 가는 봄 성내천변 산책로를 걷다가 벤치에 가득 내려 앉은 꽃잎들을 본다 꽃잎들은 나비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기를 거부하고 사랑하는 연인들이 앉아서 도란도란 밀어를 나눌 벤치를 노란 꽃으로 장식 해 주고, 그들의 밀어나 엿들어야지 .... 오~ 봄날은 간다~! 2011. 4. 30. 원미산 진달래 벚꽃 축제도 많이 열리지만은...4월에는 진달래 축제로 유명한 산이 전국에 많다, 이곳 부천 원미산은 300m도 안되는 낮은산이지만, 잘 가꾸어진 진달래로 해마다 4월이면 축제가 열리는 곳이고, 교통도 편리해서 해마다 진달래 꽃마중을 가는 곳이다 지하철 1호선 소사역에서 내려, 95번 시내버스를 타고 3정거장 쯤 가면 도착한다 진달래와 철쭉도 잘 분간 못하는 무지한 나그네는 꽃에 취해서 일 백장도 넘는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다 좋은 사진 나뿐 사진도 구분 못하는 처지라 아주 여러장을 고를 수 밖에 없음도 솔직히 고백하며, 이 많은 사진을 보시는 분들께 양해를 구해야겠다 진달래는 철쭉에 비해 색이 연하다, 나는 진한 색보다 연한 진달래가 어쩐지 더 좋다, 그래서...연분홍색이 빨갛게 표현되지 않도록, 유.. 2011. 4. 25. 연희동의 4월 연희동의 4월은 너무나 화사합니다서울 서대문구청 뒤의 얕으막한 산, 안산(鞍山)을 아시는지요? 이 안산에도 운치있는 벚꽃 길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벚꽃을 보러 갔다가 문득 눈을 들어 연희동 쪽을 바라보니... 우리나라의 4월은 정말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서울의 한 모퉁이 동네에 전직 대통령이 둘씩이나 사시는지 모르지만요... 2011. 4. 21. 운수 나쁜 놈 큰 쥐가 죽었나? 했더니.... 가시가 가득 박힌 모피 옷을 입은 것으로 보아 고슴도치가 틀림 없겠다,이런 작은 공원에도 고슴도치가 살고 있었다니 놀랍다, 애구...운수도 없는 녀석, 어쩌다가 이 씨멘트 지옥에 떨어져서, 벗어나지 못하고 얼마나 헤매다가 마지막을 맞이했을까? 낮에는 낙엽속이나 굴속에서 지내다가 주로 야간에 활동하는 고슴도치는 야행성이고, 10월 하순부터 이듬해 3∼4월까지 고사목 사이에 식물들의 마른 잎과 바위의 이끼로 보금자리를 만들고 겨울잠을 잔다고 한다. 그런데 이녀석은 어쩌자고 일찍 잠을 깨어서, 하필 씨멘트 배수로에 빠져서 헤매다가 최후를 맞이했는지? 공원을 한바퀴 도는 길고 긴 배수로... 높이는 약 50~60cm 쯤이나 고슴도치에게는 만리장성보다도 더 높고 긴 장벽이었겠다. .. 2011. 4. 9. 석촌호수 야경 버스를 타고 지나 가며, 우연히 일몰 후의 석촌호수를 멀치감치서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어둠이 완전히 덮히지 않아서, 아파트 뒤로 희미한 노을빛이 드리워진 풍경이 아름다워서... 다시 한 번 사진 찍으러 나와야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아 간 날은 바람이 불고 달이 없는 날이었지요, 게다가 때 마침 에너지 절약 시책에 따라 제한조명을 하고 있더이다 지난 대보름날 환한 달빛아래 보던 석촌호수 하고는 아주 영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밤의 어두움은 지저분한 도시의 그림자를 모두 감추어 주죠, 석촌호수의 야경은 그래도 아직 볼만 합니다 2011. 3. 8. 백조의 군무 백조들의 군무가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이제 곧 먼 여행을 떠나기 앞서 준비운동으로 몸을 푸는 듯...선회 비행을 합니다, 저는 어쩐지, 백조 한 마리를 크로즈 업 해서 크게 보는 것보다는, 아직 잎이 돋아나지 않은 강변의 수목들과 이른 봄 산의 기운이 어울려 펼쳐지는 정경이 훨씬 더 좋습니다 악마의 저주에 의해서 낮에는 백조가 되고 밤에만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오데트 공주는... 한사람의 변치않는 사랑을 받아야만 마법이 풀린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언제 찾아 오나...! 2011. 2. 27.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