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의 사색462 茶香 불자도 아니면서 강원도길을 지나갈 때면 왜 이 절에 들리게 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만치 많이 들어가 본 절이었음에도 이 사찰 내의 찻집에 들어가 본 것은 처음이다 그 이유는 순전히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기 때문이다 오, 아주 멋지다, 사방팔방으로 밖이 보이는 넓은 유리창도 좋고, 큰 통나무를 반으로 쪼개 만든 차탁은 얼마나 멋진가? 더우기 바닥은 온돌처럼 따뜻하니...쌀쌀한 밖으로 나가기가 싫다 밝은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양지쪽 창가에 앉아 우리는 대추차와 쌍화차를 마셨다 커피도 팔지만 커피는 산사의 찻집에 썩 어울리지 않겠다 아이 참! 탁자에 찻잔을 놓고 사진을 찍었어야지...치우고 찍다니 바볼세, 아마도 다음에 또 이 찻집에서 차를 마실 것 같다 > 2018. 12. 11. 경복궁의 오후 요즘 고궁에 가면 한복 차림의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한복을 입으면, 고궁입장료가 면제되는 제도가 한 몫 했을 듯... 한복이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 한복을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임금의 곤룡포을 입고 배낭을 멘 모습은 눈살이 찌푸려진다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대부분 외국인들이니 뭘 알리가 있겠나...? 이 사진의 모델들은 아마도 모두 외국인들일 듯 하니...사진을 전해줄 길도 없고 초상권 침해 이야기만 없어도 다행이다 2018. 12. 8. 꽃게의 춤 소매물도의 작은 포구에서 유람선이 막 출발하려고 할 때 전송이라도 나왔는지...꽃게 한마리가 1m 거리에서 너울너울 춤을 추며 배웅을 한다 꽃게가 이렇게 수영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예쁜 순간을 얼른 카메라에 담았다 2018. 11. 14. 코스모스아가씨 2018. 11. 3. 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 정읍 구절초축제...벌써 여러번 째 가을에 보러 오는 곳 구절초는 점점 산을 뒤 덮어 몇 년 전보다 더 넓은 구절초 꽃밭을 이루고 있다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구절초 꽃이 너무 많다는 말이 안되는 생각까지 드니 사람의 마음이란 참 알 수가 없다 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 참 좋은 말이긴 한데...나는 이런 그림을 좋와하지 않는다 전에 왔을 땐 아예 사진도 찍지 않았었다 그 이유는 다른 게 아니고 쌀이란 인류에게 가장 소중한 식량작물인데 꽃밭이라도 되는 양 벼논에 볼거리 연출을 하는 게 보기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는 쉰세대 꼰대인가 보다 2018. 11. 3. 우화 한마리의 예쁜 잠자리가 탄생하고 있다. 사진을 찍는동안 꼼짝않고 모델이 되어 주다가 젖은 날개가 다 마르자 날렵하게 하늘로 날아 갔다 엄밀히 말하자면,한 생명의 탄생은 아니고 우화다, 잠자리과에 속하는 곤충이 전세계에는 약 5,0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 나라에도 87종이 있다고 하니...놀랍기만 하다. 잠자리는 물가의 축축한 수초 등에 알을 낳는데, 알에서 깨어난 수채를 우리말로는 ‘학배기’라고도 부르며 대개 1~3년에 걸쳐 물에서 산다. 학배기는 장구벌레나 올챙이 등 다른 유충들을 잡아먹으며 10~15번 정도 허물 벗는데, 탈피 할 때마다 몸집이 커진다 물속 생활이 끝날 때가 되면 물가의 식물 줄기를 타고 기어올라가 날개돋이인 ‘우화’를 한다. 애벌레의 머리, 가슴 부분이 부풀어 오르면.. 2018. 8. 28. 월정사계곡 오대산 깊은 골에 위치한 월정사 뒤로 매우 먼 선재길이 있는데... 걸어 보았냐고? 아주 쪼끔만 걸어 보았다, 상원사 가는 길 옆으로 몇키로미터가 뻗어 있는데, 걸어서 왕복하려면 아마도 일박 해야 될 듯 하다 짧은 시간을 쪼개서 월정사와 상원사를 돌아보는 처지라 선재길은 맛만 볼 수밖에 없었다 지혜와 깨달음이란 목적을 가지고 나아가는 이가 화엄경의 선재동자라고 한다, 또한 선재는 착한사람이란 말도 된다, 그러므로 선재길을 걷는 것은 세상사의 고뇌와 시름을 풀어버리고, 새로운 행복으로 나아가는 것과 서로에게 착한사람으로 기억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는데... 그렇다면 언젠가 맘 먹고 한번 다 걸어보고 싶다 선재길 초입에서 만난 시원한 계곡...멀리멀리 태백이나 삼척까지 이끼계곡을 찾아 갈 것도 없네 바위에.. 2018. 7. 24. 제비 제비를 본 게 언제던가? 까마득하다 대체 어른이 되고나서는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서울에서 제비를 보고자 하는 게 어쩌면 緣木求魚라 해야겠다 그러나 강화 교동도 마을에는 너무나 흔하다 이발관 처마밑은 물론이고 중국집 지붕 밑에도 제비가 집을 짓고 아기제비들을 기른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야생 조류, 제비가 찾아오는 마을 사람이 살만한 마을이 아닐까? 2018. 7. 20. 출가 성철(性徹)스님의 出家詩 彌天大業紅爐雪(미천대업홍로설) 하늘에 넘치는 큰 일들은 붉은 화롯불에 한 점의 눈송이요 跨海雄基赫月露(과해웅기혁월로) 바다를 덮는 큰 기털이라도 밝은 햇볕에 한 방울 이슬이네 誰人甘死片時夢(수인감사편시몽) 그 누가 잠깐의 꿈속 세상에 꿈을 꾸며 살다가 죽어가랴 超然獨步萬古眞(초연독보만고진) 만고의 진리를 향해 초연히 나홀로 걸어가노라 2018. 7. 17. 이전 1 2 3 4 5 6 7 8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