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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밴프, 제스퍼

Jasper NP-Medicine Lake

by 에디* 2011. 9. 7.

비내리는 제스퍼의 Medicine호수 풍경입니다

비구름에 가린 설산이 장엄하고, 물빛이 아름다운 것은 다른 빙하 호수들과 다름이 없는 듯한데, 이슬비에 촉촉히 젖은 수목의 색채가 유난히 아름답습니다,산 아래는 비가 내리지만, 저 설산 위에는 눈이 내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호수를 한참이나 바라 보았습니다

 

이 호수가 이렇게 보이는 것은 8월까지이고,10월 쯤 되면 호수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일년중 수심의 변화가 20m나 되어 호수의 물이 없어지는 것이 매년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기 때문에,  이곳에 살던 인디언들은 마법의 호수라고 이를 매우 두려워 했다고 합니다

 

후에 그 비밀이 풀렸는데, 비밀은 호수 밑에 존재하는 다수의 동굴이었지요(Maligne cave system).이 지하 동굴을 통하여 다량의 물이 빠져 나가는데,여름에는 주변산의 빙하나 눈이 녹아내리는 수량이 충분하여 호수의 물이 차는 것이고,가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는 녹는 물이 적어지니까 호수의 물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와 같은 지하의 물흐름(Underground  system)이 세계 최대라고 하며, 이런 내용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호수가에 서 있습니다

 

 

촉촉하게 젖은 호숫가에, 이슬비를 무릅쓰고 물가로 내려가,샌드위치를  꺼내 점심을 먹는 젊은이 한쌍이 있습니다,

우중이라도 어쩐지 부럽고 예뻐 보이네요

 

저 설산과 침엽수림 아래로 지나가는 호변 도로를 달려가면, 세계 사진가들이 풍경사진 촬영지로 가장 선호한다는 멀린 호수로 가게 됩니다, 우리는 갈때도 이 호수에 차를 세웠지만, 돌아 오다가도 지나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메디신 호수가에서 발길을 멈추고 쉬었습니다

 

메디신 호수 바로 앞의 산입니다, 눈이 녹아 흐르는 하얀 줄기는 폭포가 되어 여기저기 흐릅니다

 

비구름 사이로  설산들이 얼굴을 희미하게 보여주었다가 사라지곤 합니다, 장엄, 막막함...

 

호수 뒤편으로 보이는 눈덮힌 카나디안 록키산이 어쩐지 비장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아주 맑은 날이었다면 어떤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을까...?

 

빗방울 튀는 차창을 와이퍼로 닦아가며 바라본 비오는 날 호수 주변의 설산들...대자연 앞에 자꾸만, 한 없이 작아 지는 인간이라는 존재

 

 

빗방울이 튀는 유리창밖으로 메디신 호수를 바라 보며. 우리도 차안에서 토스트 한쪽으로 점심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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