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福壽草)
- 이 상 원 -
추운 겨울 속기나긴 어둠과 외로움
혼자 견디어 내더니목숨처럼
간직한 꿈 하나
담금질하여
세월보다 무겁게 쌓인 눈
가까스로 밀어내고
눈부신 세상
기쁨으로
미소 짓는 그대.
아름다워
너무 아름다워서
외려 서러워지고
차라리
곁에
다가설 수 없는,발 시린 줄 모르고
맑은 하늘에
겨우내 고통으로 빚은 노오란 빛
수줍게 다 내어주고도
하루 종일
가냘픈 몸으로
찬 바람 맞서
저 멀리
서성이는 봄 맞이할
꽃길 닦고 있는 그대.
<福壽草 2013.2.15. 상춘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