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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탐사/곰배령

곰배령 야생화(9) 왜미나리아재비

by 에디* 2014. 5. 1.

미나리아재비 하면  습지에 피는 게 생각나는데 왜미나리아재비는 산지의 햇빛이 잘드는 곳에 무리지어 자랍니다,곰배령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샛노란 꽃들이 너무너무 귀엽고 예쁩니다, 비슷한 노랑꽃이라 해도 산 아랫쪽에는 피나물과 동의나물 양지꽃 노랑제비꽃 등이 피고, 산 위쪽으로 갈수록 왜미나리아재비와 한계령풀 등이 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왜미나리아재비는 강원도 이북 산지에서 나는 다년생 초본으로.서늘한 해발 약 1,000m의 반 그늘지고 부엽질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랍니다. 키 약 20~30㎝에,잎자루가 길며 3갈래로 갈라지고. 꽃은 줄기 끝에 한두 송이 노랑꽃을 피웁니다<2014.4.26.곰배령>

 

이렇게 청초하고 예쁜 꽃밭을 마구 짖밟고 여기저기 꽃을 파 간 듯 한 구덩이가 여러군데 있었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다 생각하며 혹시  관리자가 야생화를 적당한 곳으로 이식 시켜 준 것인가? 궁굼했지요  오후 4시까지는 완전히 하산하여야 하기 때문에 곰배령 정상에서는 오후 2시면 감시원이 모두 하산하도록 안내를 합니다

 

내려오면서 그 이상한 구덩이들에 대해서 물어 보았지요 ㅎ

그 것은 사람이 한 게 아니고 바로 산의 무법자 멧돼지들의 소행이랍니다, 봄에 피는 이 야생화들의 알뿌리를 먹기 위해서 파헤친 것이라네요, 또한 오후 2시에 모두 하산하게 하는 것도 멧돼지와 등산객이 마주치지 않게 하기 위함이구요

그 시간 이후가 주로 멧돼지들의 활동 시간이라 합니다, 꽃이 상함을 안타까워 하니까 괜찮다고 하면서 산을 헤집어 놓고 식물의 구근을 먹어치우긴 하지만 완전히 먹어 버리는 것은 아니며 서로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자연은 인간만큼 일방적이지 않고 공존하며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어 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