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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패랭이꽃

by 에디* 2015. 7. 21.

 

패랭이꽃              류시화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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