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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탐사/석병산

나리난초속 식물(자료)

by 에디* 2015. 8. 7.

나리난초속(Liparis) 식물

 

나리난초속 식물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되어 자생하고 있어 야생란 중에서는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종들이다. 보통 두 장의 잎이 나고 그 사이에서 10~20cm의 정도의 화경을 올리고 여러 송이의 꽃을 피우는데, 개화시기는 보통 6~7월이다. 대표적인 종으로는 옥잠난초, 나리난초, 나나벌이난초 등이 있으며, 개체 크기에 비해 잎이 크고 면적이 넓어 관목이 우거진 숲속에서도 비교적 잘 자란다. 나리난초속 식물들도 꽃의 모습은 대체로 작은 곤충을 닮았으며, 이는 넥타(식물의 꽃에서 만드는 꿀물)를 제공하는 대신 곤충의 암컷 모양을 하여 꽃가루 매개자가 되어질 곤충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나리난초의 속명 리파리스(Liparis)는 희랍어 liparos(지방성의 또는 빛나는)에서 유래한 것으로 윤기있고 넓은 잎을 가진 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리난초속 식물중에 국가표준 목록에 등재된 것은 8종으로 다음과 같다.

 

▶ 나나벌이난초<Liparis krameri Franch. & Sav.>▶ 나리난초<Liparis makinoana Schlech.>▶ 옥잠난초<Liparis kumokiri F.Maek.>▶ 유명난초<Liparis fujisanensis F.Maek.>▶ 참나리난초<Liparis koreana (Nakai) Nakai>▶ 키다리난초<Liparis japonica (Miq.) Maxim.>▶ 한라옥잠난초<Liparis auriculata Blume ex Miq.>▶ 흑난초<Liparis nervosa (Thunb.) Lindl.>

 

재미 있는 모양을 한 나리난초속 식물들은 제비꽃처럼 종간 교잡이 이루어지는 특성이 있어 새로운 종군이 드물지 않게 등장하기도 하는 동정이 비교적 어려운 분류군입니다. 이창복 선생은 대한식물도감에서 옥잠난초, 나나벌이난초, 키다리난초, 나리난초, 참나리난초 등 5종을 기본종으로 제시하였는데, 이 중 한국에서 채집된 참나리난초(

Liparis koreana (Nakai) Nakai: 나카이에 의해 발견되었고 한국에서 발견되어 학명에 Koreana가 있다)는

 기존의 참나리난초와 다른 종으로 구분되어 현재는 큰꽃옥잠난초 명명되어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참나리난초는 이제는 국내에 자생하지 않는 종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자생하는 나리난초속 식물들

현재 국내에 자생하는 나리난초속 식물로는 이창복선생이 제시한 기본종 5종 외에도 유명산에서 발견된 유명난초, 검은색의 꽃을 피우는 흑난초, 한라산에서 발견된 한라옥잠난초 그리고 이경서 선생에 의해 발견되어 소개된 날개옥잠난초, 계우옥잠난초가 새로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남숙 교수의 '한국의 난과식물도감'에서는 모두 10종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경서 선생은 최근에 발간한 '새로운 한국의 야생란'에서 백두산에서 발견한 '키큰옥잠난초'를 추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현재로서는 11종의 나리난초속 식물이 있지만, 이 식물의 특징이 종간 교잡이 이루어지므로 새로운 종이 더 추가될 여지는 있습니다. 

  

꽃의 구조 이해와 약모의 모습에 따른 분류

나리난초속 식물들을 동정하기 위해서는 이 분류군에 속하는 식물들의 꽃의 구조를 이해하여야 합니다. 사진 1은 옥잠난초 꽃의 각 부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나리난초속 식물은 넥타(식물의 꽃에서 만들어지는 꿀물)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넥타를 담고 있는 거(距)가 없습니다. 대신에 순판을 발달 시켜 곤충들을 유혹합니다. 꽃의 모습에 현혹된(암컷으로 오인한) 곤충들은 교미를 하기 위해 순판위에 내려 앉는데, 이 때 순판 위로 돌출된 예주(난초과 식물들은 수술과 암술대가 합쳐져 있는데 이를 예주라 한다) 끝의 화분괴가 곤충의 머리에 닺게 되어 꽃가루를 옮기게 됩니다. 이 화분괴는 모자 같은 것으로 덮혀 보호되고 있는데 그 것을 약모라고 합니다. 

 

 

사진 1. 옥잠난초 꽃의 구조

나리난초속 식물은 이 약모의 모양을 기준으로 구분 지우면 동정이 쉬워집니다. 특징이 분명하여 동정에 어려움이 없는 나나벌이난초, 흑난초, 한라옥잠난초, 계우옥잠난초을 제외하면 약모의 모양으로만 나리난초 계열과 옥잠난초 계열로 분리할 수 있습니다. 나리난초 계열의 식물은 특징은 약모가 뾰족하고 옥잠난초 계열의 식물은 약모가 둥글기 때문입니다. 

 

 

사진 2. 키다리난초 약모의 모양 

 

 

 분류

종 

동정포인트 

옥잠난초 계열(약모가 둥글다)

 옥잠난초

  • 큰꽃옥잠난초나 키큰옥잠난초에 비해 개체가 작고 순판도 작은편이며 순판의 끝이 주먹을 쥔 모양으로 안으로 말린다.(위에서 내려다 보면 순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 지생한다.

  • 화색은 녹색

 큰꽃옥잠난초

  • 옥잠난초에 비해 개체가 크고 순판이 굽은 형태이나 안으로는 덜 말린다.(위에서 내려다 봐도 순판의 꽃이 보인다)

  • 순판의 기부에서 중앙에 홈이 있고 광택이 있다.

  • 주로 바위에 착생하나 지생하기도 한다.

  • 화색은 갈색과 녹색 

 키큰옥잠난초

  •  키큰옥잠난초는 입술꽃잎이 圓形이며 가운데 홈이 거의 패이지 않는다.

  • 곁꽃받침이 가늘고 길게 좌우로 펼쳐지며, 곁꽃잎도 가늘고 길며 겹치지 않는다. 

  • 주로 지생한다.

 나리난초 계열(약모가 뾰족하다)

 나리난초

  • 순판이 계란형이고 끝이 뽀족하다 

  • 화색은 갈색

 키다리난초

  • 나리난초에 비해 키가 크고 꽃이 많이 달리며 순판의 측면이 아래로 구부러지는 특징이 있다.

  • 땅과 바위 다른 나무에 착생하여 자란다.

  • 화색은 갈색과 녹색 

 참나리난초

 백두산에 가야 볼 수 있으며, 국내에 자생하지 않는다. 기존에 국내에서 자생한다고 알려진(1997이경서, 2002이영노) 참나리난초는 큰꽃옥잠난초로 명명되어 구분이 된다. 

표 1. 나리난초속 식물의 동정포인트

 

사진 3. 나리난초(좌)와 큰꽃옥잠난초(우) 꽃의 모습

참나리난초와 큰꽃옥잠난초

나리난초속 식물중에서 그 정체성이 가장 모호한 것은 참나리난초와 큰꽃옥잠난초인데, 그래서인지 야생화 애호가들이 국내에서 촬영하여 참나리난초로 올리는 대부분의 사진은 큰꽃옥잠난초인 경우가 많습니다. 참나리난초와 큰꽃옥잠난초의 구분을 위해 자료를 찾아보면 큰꽃옥잠난초는 순판의 기부 중앙에 홈이 있고 광택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화분괴를 이루는 예주(蘂柱)를 덮는 약모(葯帽)의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참나리난초는 나리난초 계열이므로 약모가 뾰족하고, 큰꽃옥잠난초는 옥잠난초 계열이라 약모가 둥근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그리고 참나리난초는 백두산에 가야 볼 수 있습니다.

 

꽃이 특이한 나리난초속 식물들은 잎이 넓고 큰 편이라 숲속 음지에서도 잘 자랍니다. 꽃이 필 무렵이면 나무 밑에서 다소곳이 자리한 옥잠난초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암반 위에서 자라는 큰꽃옥잠난초와 숲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나리난초와 키다리난초는 흔하진 않지만 만나게 되면 너무 반가운 우리 숲을 밝혀주는 멋진 야생란들입니다. 비록 잠마철 무더운 여름 숲속이지만 이렇게 고운 나리난초속 야생란들이 꽃을 피우고 있으니 참 좋습니다. 그래서 비가오든 말든 우리는 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출 수 없는가 봅니다.

 

 

옥잠난초

 

 

큰꽃옥잠난초

 

큰꽃옥잠난초

 

나리난초

 

 

키다리난초

여름산에서 찍어 온 난초한 포기의 이름을 찾으려고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좋은 자료가 있어서 다음에 제가 참고하려고 여기에 옮겨 놓았습니다,  자료의 출처는 "안단테의 들꽃산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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