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에도 오래된 은행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매년 가을에 여러번 촬영해 본 나무인데 올해가 그중에도 잎이 많이 남아 있을 때 찍었네요
올림픽공원 은행나무는 1968년도에 보호수로 지정되었는데, 당시 수령이 530년이라니까 지금은 그 후로도 47년 더해지니 약 577살이나 되었으며 높이가 17.5m에 나무둘레가 6m에 이릅니다,
보호철책이 설치되었고 많은 산책객들의 사랑을 받으니 아마도 천수를 다 할 것 같습니다 <2015.11.10.올림픽공원>
이 은행나무가 서 있는 곳은 몽촌토성 안쪽 높은 곳입니다, 나무의 위쪽에 까치 둥지가 있으니 지금 이 나무의 주인은 까치겠지요?
아득한 옛날 백제의 토성이 있던 이곳은 88서울 올림피아드 공원이 조성되기 전에는 논밭이 있는 서울의 변두리 농촌이었습니다, 공원 조성과 함께 마을과 주민들이 이주했고 지금은 공원 한쪽에 터전을 떠난 이들의 기록으로 큰 돌비석 "유허비"가 남아 있습니다
예전에 이곳에 "곰말"이라는 평화로운 마을이 있었다네요
곰말은 곰+마을이고, 예전에 곰은 꿈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후대에 와서 꿈마을 이를 한자로는 몽촌(夢村)이라 부르게 된 것인데...저는 아무래도 아리송한 몽촌보다는 곰말이나 꿈마을이 훨씬 좋습니다
그 것이 570 여년 이곳에서 지켜본 이 은행나무와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암나무입니다
수 많은 은행을 발아래 떨어뜨려 주니까요,아름다운 단풍과 유용한 열매를 주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고약한 냄새 탓을 하며 은행나무 가로수 중 암나무를 퇴출시킨다고들 합니다 ㅎ
하여간에 인간들은 뭘 모르는 듯...
지들도 냄새나는 탐욕을 뱃속에 가득 채우고 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