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아름다운 제비난초가 횃불을 올렸고, 그 위로 떠오르는 아침 햇살이 따사로이 비춰줍니다
이 가슴 두근거리는 장면을 보려고 꽃몽오리일 적부터 여러번 와서 확인하고 무심한 산객에게 상할까봐 나무가지로 가려주었지요
난잎이 상한 것은 어렸을 적에 제초작업에 잘려나간 것일 텐데,저정도 잘려나간 게 참 다행이지요 동 터오는 신새벽에 숨 죽여가며
잘 살아 남아서 내년에도 만날 수 있기를...간절한 소망을 담아가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2016.6.3. 경기 광주>
우리의 뒷동산에 이런 난초들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세상이 살만한 세상이 아닐런지요?
분명 예전에는 많았을 텐데,,,지금은 보물찾기 하듯 산을 헤메어야 겨우 한 두포기 만납니다,
올해 이 산에서 제비난초를 세 포기 찾았는데 한 포기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무심한 사람에 의해 희생되었지요
이 난초도 등산로 곁에 있어서 언제 희생될지 알 수 없습니다
사진을 올리는 이 순간에도 이미 어찌 되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