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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

겨울 연꽃

by 에디* 2018. 1. 12.

40년도 더 오래된 어느해 초파일날 절에 간 적이 있었다

법회를 보러 간 것은 아니고 그저 절에 놀러 갔다, 초파일 쯤이 따뜻한 봄 꽃피는 계절이었기에

불자가 아니라도 하루쯤은  절간 부근으로 나들이를 갈 법한  시대였다

 

초파일날 절간에 내걸린 연등이 울긋불긋 참 화사했는데,

연등에 "축성탄"이라는 글자가 써 있었다

아니...성탄?  성탄이라고 하면 기독교 성탄절 크리스마스에 익숙한 터라 뭔지 이상했다

그런데 가만이 생각해 보니, 석가가 태어난 날을 "축성탄"이라 하는 게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사오십년 전만 해도 초파일날 불가에서는 성탄이란 말을 쓴 것 같은데

어찌 된 일인지 그후로 연등에서 성탄절이란 말을 보지 못했다

크리스마스와 헷갈리지 않으려고 없애버린 걸까? <2018.1.6.월정사>

 

새해를 맞아 겨울의 월정사에 들어가니

나무가지에 연꽃이 예쁘게 피었다

연꽃은 본디 진흙 연못에서 오염되지 않고 고고하게 피어나는 꽃인데

언제부터 나무 가지에 이렇게 장식용으로 매달아 놓게 되었을까?

 

크리스마스 트리에 별을 달고, 색솔방울과 금종 은종을 매달아 장식하 듯

불가에서도 이제 색색의 연꽃을 장식용으로 나무에 매달아 절을 장식하나 보다.

햇살을 받아 예쁘긴 예쁘다,

촛불을 켜는 게 아니니 연등이라고 부를 수는 없겠고, 겨울연꽃이 화사한 절간에서

부처님도 기뻐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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