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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낙엽 태우는 냄새

by 에디* 2021. 11. 8.

찾아오는 이도 많지 않은 고요한 산사에 연기가 자욱해서 놀랐습니다

혹시 화재라도...?

가까이 가 보니, 한 비구니 스님이 낙엽을 태우고 있었지요

덜마른 낙엽이라 그런지 태우는 양에 비해 연기가 많이 피어 올랐고

몇 미터 떨어진 곳이 단풍진 산이고 곁에는 범종각과 대웅전이 있으니

스님은 잠시도 자리를 비우지 못하고 낙엽 타느 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단풍이 곱다느니, 낙엽 밟는 소리가 좋다느니 하지만

매일 절간 마당에 쌓이는 낙엽을 쓸어야 하는 스님에겐 얼마나 골치아픈 일일까요?

지나가다 들른 나그네는 참 오랫만에 맡아보는 낙엽타는 냄새라고...

높다란 산신각 돌계단에 앉아 가을향기에 취해 봅니다 <2021.11.3. 망월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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