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마음이 끌리는 개원사 석불
개원사는 병자호란 당시 있던 10개의 산성 절 중에 남아있는 4개의 절 중 하나이다.
경내를 잘 못 기웃대다가는 무서운 여스님에게 혼난다.ㅎ 나도 여러 해 전에 한 번 쫒겨난 적이 있었는데, 이 날도 그 스님이 나와 말을 건네었다.여러해가 지났으나 정정하신 모습이 반갑기도 했다,
"그 꽃이 무슨 꽃인줄 아느냐?"고 묻길래 "함박꽃나무"라고 했더니...
아는구먼! 카메라에 질렸다면서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아마도 노인이라 봐 준것 같다 ㅎ
카메라맨 들이 사진 찍는다고 잘 가꾸어 놓은 꽃밭에 들어가 짖밟는 것에 화가 난 모양.
찍사들은 각성하여 스님을 화나게 하지 말자! <2023.5.24. 남한산성>
작약꽃이 피어있는 꽃밭에는 가지 않고 나는 작은 석불상 앞으로 갔다.
오랫동안 흙 속에 묻혀 있었는지 석물의 색깔이 녹슨 철조불상 처럼 보이는 게 나는 더 좋다.
몇 해 전까지는 노천의 연화대에 눈비를 맞으며 앉아계셨었는데, 이제는 화강석을 다듬고 파 낸 예쁜 좌대에 모셔져 있다.
나는 엄청난 예산으로 금을 입힌 우람한 거대불상보다, 정교하게 잘 조각된 국보급 석불보다도
오랜 세월의 흙이 묻은 녹 슨 듯한 색깔에 투박하게 쪼아서 조성한 작은 미소불상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