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도 열매를 맺었다.
올림픽공원이 생긴 게 30여년 밖에 안되었으니 그리 오래된 나무가 아님에도
이렇게 많은 은행을 지상에 뿌려 놓다니...
은행을 거두는 세상이 아니니, 이 중에 한 알도 싹 틔우지 못할 운명일 뿐 아니라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천대까지 받으며 공원 쓰레기 처지가 되겠다.
문득 어릴 적 고향 앞산의 노거수 은행나무가 생각난다.
지금도 몇 백년 살고 있는 그 나무의 은행을 거두어 줄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몇 가마니의 은행을 발아래 뿌려놓고
노란 은행잎을 수북히 덮고 있을 것 같다.<2024.10.28. 올림픽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