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혹한의 계절에도 파랗게 자라고 꽃 피우는 식물이 있다는 것은 정말 경이롭다.
오래된 고성의 돌담에 무수히 자라고 있는 이끼류인데, 정말 파란 이끼위의 많은 꽃대에는 때 마침 날리는 눈이 녹아 내려서
영롱한 구슬처럼 송알송알 맺혀 있다,배경에는 날리는 눈 몇개도 찍혀있네,<2012.1.21.남한산성>
산성의 여장 총안(총구멍) 안을 들여다 보며 사진을 찍고 있으니... 그 돌 틈에 뭐라도 볼 게 있나 하고
지나가는 산객들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들여다 보곤 한다 ㅎㅎ...
있긴 있지~ 이 겨울에 나도 처음 보는 보물인데...
수 없이 이 길을 다녔고 성벽을 보았는데... 너는 왜 그동안 한번도 내 눈에 띄이지 않았었느냐...?
그거야 이끼 탓이 아니라... 작다고 보아 주지 않는 나의 무심함 탓이지요
접사용 렌즈를 가지고 왔으면 더욱 잘 찍어 주었을 텐데, 조금은 아쉽다
수분이 귀한 돌이나 기와장 위에서, 어쩌면 저들은 저렇게 맺힌 이슬방울들을 흡수하는 것은 아닌지...?
산성은 우리가 모르는 더 많은 것들을 품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