餘白詩
김송배
사진들을 정리한다
빛바랜 채 닫쳐 있던 시간의 문 앞에서
간혹 먼저 떠난 이생의 인연들도
그냥 바람으로 남아 있다
인화된 애환들을 한 장씩 버린다
더욱 환한 피사체의 미소에 서린
무지개빛 노을빛 별빛들은
아직도 지울 수가 없다
찰칵찰칵
歷覽한 이 세상의 흔적들
확인하지 못한 한 치의 여백 때문일까
끝내 정리 할 수 없는 그리움 하나
사진첩을 덮는다
다시 무상의 바람이 시간을 부른다
철지난 꽃들이
무채색의 인연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2010년 6월이니 벌서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산성에 올라갔더니, 수어장대 아랫마당에서" 남한산성 문학제"가 열리고 있었지요
하... 산 꼭대기에서 문학제가 열리다니...멋진 일이라고 해야 할까? 하여튼 특이하고도 신선한 일이기는 했습니다,
그 해가 제 1회 문학제이니 작년에도 열렸는지는 알지 못합니다만, 문학을 사랑하는 광주시 지역의 문인과
학생들의 열정이 그대로 담겨 있었지요
천으로 된 큰 걸개 그림 같은데다가 시와 그림을 프린트 해서 만장처럼 걸어 놓았습니다
대략 50여점 되는 듯 했는데, 위 시도 그중 하나입니다, 저야 물론 모든 작품을 꼼꼼히 감상하고,
마음을 끄는 10점 정도는 메모도 해 두었지만, 아쉽게도 산상 문학제는 산객들의 관심을 그다지 끄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습니다,그래도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알아주는 이들도 가끔은 있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