早春...이라고 제목을 붙여서 혼날지도 모릅니다, 우리 말을 지극히 사랑하고 올바로 쓰기를 주장하시는 바람의 아들 최형이 이 제목을 보시면 반드시 화를 낼 것입니다,그럼에도 오늘은 제목을 早春이라고 한문으로 쓰고 싶은 이유는...제가 고등학생 때 미술 선생님이셨던 고 이동훈 화백이 생각나서 입니다, 일본에서 미술공부를 하셨고, 국전 초대작가이신 선생님은 우리 근대 서양화단에 족적을 남기신 분이셨습니다,
제가 미술실에 매일같이 드나들 때, 선생님의 스케치 북을 본 적이 있는데, 계룡산 자락을 스케치 한 그림에 제목이 "早春" 이라고 적혀 있었지요, 선생님은 여러장의 실경 스케치를 보며 캔바스에 정식으로 유화를 그리시곤 했습니다
그 선생님이 닮고 싶어 하신 서양화가는 "루오"라고 하셨습니다, 선이 대담하게 굵고 단순하게 풍경을 묘사하시던 것도 루오를 좋와하신 때문이겠지요,그때 이미 회갑을 넘기셨으니 이미 고인이 되신지도 오래 된 선생님의 그림 제목이 어쩌자고 지금 떠오르는지... 아마 그 옛날이 몹시 그리운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올림픽공원 옆을 흐르는 성내천의 이른 봄 사진입니다, 풀들이 파릇 파릇 돋아나는 게 보이네요,저 징검다리를 건너는 노부부를 보세요, 할아버지는 뒤에 오는 아내를 돌아 보지도 않고 훌쩍 혼자 건너고 맙니다.꼭 저같은 사람이 저기 또 있군요, 할머니 손잡고 다정하게 건너시면 안되나요? ㅎㅎ...버드나무에 물이 올라서 어느새 푸릇푸릇합니다. ...
早春...이 말을 떠 올리며,화가가 되고 싶었던 소년으로 돌아가 봅니다 <2012.4.1. 올림픽 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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