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태어난다는 사실이 위대하지 않은 게 어디 있을까요?
귀한 장면을 만났습니다, 잠자리의 유충에서 성충으로 태어나는 장면이니 새생명 탄생은 아니겠으나, 풀잎에 매달린 유충의
두꺼운 등껍질이 열리고 태어난 잠자리가 지금 막 숨을 헐덕이며 젖은 몸을 말리고 있습니다<2012.5.12.괴산 산막이 옛길에서>
잠자리는 일생동안 육식만 하는 곤충입니다,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물 속에서 사는데 주로 수생 곤충이나 작은 물고기등을
잡아 먹으며 1~2년 동안 살다가 다른 곤충과 같은 번데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성충으로 우화합니다
노화 유충은 그림처럼 물가의 풀잎등에 올라와서 등껍질이 열리며 잠자리가 태어나는데, 태어난 잠자리는 급속히 크기가
커지며 성충의 모양을 갖추게 되고 굳어집니다, 대략 1~2일후면 완전한 잠자리가 된다고 하네요
사진의 이 잠자리는 아직 날개가 마르지 않은 듯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잠자리는 2시간 쯤 후에 다시 와 보니
날아가 버리고 죽은 유충 껍데기만 남아 있었습니다
괴산의 "산막이 옛길"의 중간 쯤 산길에 연화담이 있습니다, 원래는 벼를 심던 아주 작은 천수담이었지만
지금은 연꽃이 피는 못이 되었고 그곳에서 이런 잠자리가 태어나고 있습니다
잠자리의 조상은 아득한 옛날 고생대의 화석에서도 발견된다니 그 역사가 무척 오래된 곤충이지요,
전 세계에 분포되고 있는 잠자리는 무려 5,700여종이나 되고, 우리나라에도 125종이나 기록되고 있다니 참으로 놀라운 곤충입니다
보통 잠자리보다 크고 아름다운 이 잠자리를 어린 시절에는 말잠자리라고 불렀던가? 아득합니다.
성충 잠자리는 다른 곤충에 비해 수명이 비교적 깁니다, 대략 1~6개월까지 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