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망월사 영산전 뒷편 편편한 큰 바위에 앉아 점심을 막 먹으려는데....
아니...? 이 게 뭐지...? 분명 꽃은 꽃인데...
언 듯 보기에 애벌레 같이 생겼지만, 분명 바위 틈에 자란 가녀린 야생 꽃이다
바위솔(?) 이란 생각이 얼른 떠 올랐다,
바위틈이나 오래된 기와지붕에 자라는 바위솔을 여태 한 번도 주의깊게 본 적이 없었다
혹시 깔고 앉을까 봐 조심조심...이렇게 늦게 꽃 피워서 언제 결실을 맺을까?<2012.10.20.>
바위솔도 여러 종류가 있고, 키가 20~30cm로 자라며 꽃대가 꼿꼿하게 뻗어 올린다는데...
이 거대한 바위의 작은 틈은 얼마나 살기 고단했는지...? 얼마나 갈증나는 목마름 속에 살아 왔는지...? 대번에 보면 안다, 아랫 부분은 여러 해 살아온 듯 굵은 줄기인데 꽃대는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
예전에는 미쳐 몰랐었다, 크고 화려하고 잘생긴 꽃만 이쁜 줄 알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작고 보잘 것 없고 못생긴 꽃도 예쁘고 귀하다는 것을 나이 들며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