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 해전에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이 와당들을 보기 전까지는 와당에 대해서 알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후로 박물관에 갈 때면 언제나 한 일본인의 기증관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주로 신라, 고구려, 백제 시대의 와당인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014.2.5.중앙 박물관>
이우치 이사오 기증 문화재
일본인 이우치 이사오(1911~1992)는 어린시절 삼촌에게서 짐승얼굴무늬 기와를 선물받은 것을 계기로 한국의 기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이 후에 이우치 고문화연구실을 마련하고 한국의 기와와 벽돌에 관하여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은 1987년 한일 친선을 목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한국의 기와와 벽돌 1,082점을 중앙박물관에 기증하였습니다
민무늬 와당...화려한 무늬 보다도 아무런 문양이 없는 이 와당이 세련된 와당이라고 합니다
이우치 이사오 선생이 기증한 기와와 벽돌은 낙랑유적 출토품을 비롯하여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모든 시대의 유물이 망라되어 있어,우리나라 기와와 벽돌 발달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기중품 가운데는 통일신라시대 유물이 486점으로 가장 많고,남한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구려와 낙랑 유물도 상당수에 이릅니다,
낙랑 유적 출토품은 수막새와 문자나 무늬가 새겨진 벽돌이 대부분인데,벽돌은 대부분 무덤을 축조할 때 쓰여진 것으로, 일부에는 "낙랑예관(樂浪禮官)" "천추만세(千秋萬歲)"등의 문자가 돋을새김되어 있습니다, 고구려 기와는 복숭아씨 모양의 날카롭게 표현된 연꽃무늬 수막새가 주류를 이루며,신라,백제의 연꽃무늬 수막새도 기증되었습니다, 통일신라 시대의 기와와 벽돌은 수막새와 암막새, 무늬벽돌이 주를 이루며,이 밖에도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한 고려 기와와, 장식성이 약화되고 기능성이 강조된 조선 기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일본인이 평생 수집한 유물을 우리나라 중앙박물관에 기증하여 준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박물관에 갈 때마다 이 기증품을 관람하는 것이 늘 즐겁습니다
지금도 시골의 후미진 절터나 폐허, 무너진 고가...어딘가에 이런 귀중한 기와조각들이 묻혀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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