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금강초롱꽃이 그 아름다움을 눈부시게 뽐내고 있습니다
먼 옛날, 금강산 깊은 산골에 부모 없는 오누이가 살았다는데. 어느 날 누나가 병에 걸리자 남동생은 약초를 찾아 산으로 떠났습니다. 밤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 동생을 기다리던 누나는 초롱불을 들고 길을 나섰다가 산중턱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약을 구해 돌아오던 동생은 숨을 거둔 누나를 발견하였고, 누나 옆에는 초롱불이 한 송이 꽃이 돼 피어 있었다고 합니다
금강산 오누이의 슬픈 전설을 간직한 금강초롱꽃.
경기도 가평 북쪽의 그늘진 산속에서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2014.8.29.화악산>
곧추서서 자라는 식물로 키가 30~70㎝ 정도 자라며 식물 전체에 털이 없고. 잎은 줄기 가운데에서 4~5장이 서로 어긋나고 긴 난형, 긴 타원형이며 잎가장자리는 거친 톱니 모양입니다. 종처럼 생긴 꽃은 8~9월에 줄기 끝에 연한 남보라색으로 1송이씩 피는데, 때때로 한 줄기에 여러 송이씩 밑으로 처져 피며, 꽃은 길이가 4~5㎝, 지름이 2㎝에 달합니다.
더위에 약할 뿐 아니라 가을에 열매가 다 익기 전에 서리를 맞기 때문에 씨가 완전히 익지 않아 주로 뿌리에서 새싹이 나와 번식하며, 흰 꽃이 가끔 피기도 합니다.
금강초롱의 학명은 (Hanabusaya asiatica Nakai) 인데, 그 연유는 일제강점기 때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께노신이 금강산에서 처음 이 꽃을 발견하고 신종으로 발표하였는데 문제는 이 때 학명을 Hanabusaya asiatica Nakai로 정한 것입니다
나카이는 1911년 금강초롱꽃을 새로운 속(屬)으로 명명하면서 자신에게 조선식물 연구를 제안한 초대 주조선 일본공사 하나부사 요시모토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붙였고 발견지인 금강산 대신 아시아산과 자신의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근래 속명을 금강초롱꽃으로 수정하자는 식물학자들의 주장이 있습니다만, 학명을 변경하려면 6년마다 열리는 국제식물학회 식물명명분과 회의를 거쳐야 하는데, ‘국제식물명명규약’은 식물 분류의 안정성을 위해 학명 수정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식물학자들은 금강초롱의 학명 변경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학문적인 이유가 아니라 역사적·감정적인 이유로 학명이 수정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지요.하지만 “학명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해도 금강초롱의 학명에 담긴 비극적 역사를 알리고, 가능한 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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