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른쪽 붉은조끼의 사내가 박연국이다.
연국이와 나는 초중고교 동창이니 보통 친구가 아니다, 6.25때 아버지를 잃은 군경유자녀로 형과 어린시절을 힘겹게 살았고, IMF사태 후 대량 명퇴를 할 때 은행 지점장을 끝으로 퇴직을 했다.그래도 유모아가 많은 연국이는 늘 좌중을 웃겼다,
그 해 여름 대공원산림욕장을 고향친구들과 걸을 때만 해도 멀쩡했었다
다만 앞서 가는 연국이의 걸음이 조금 비틀대고 균형이 안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말하지는 않았다.
그 해 겨울 그는 하늘나라로 갔다. 갑작스레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문병을 갔을 때 그는 앉아있을 수도 힘들어서 비스듬이 누워서 친구들을 맞았다,그로부터 한달쯤 후에 폐암으로 그는 떠났다.
삶의 무거움과 죽음의 가벼움을 느끼게 했다
이 사진이 연국이와의 마지막 사진인 셈이다.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201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