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 있는 곰배령 입산통제소을 지나 약 2km쯤 가면 강선마을이 있습니다
평화로운 산속마을이지요, 이 마을을 지나며 길섶에 피어있는 꽃들을 찍고 있는데 한 노인이 손짓을 합니다
어르신이 손짓하는 곳으로 가니 좋은 꽃을 보여 주겠다고 하며 혼자만 따라오라고 하셨지요
그만큼 귀하고 소중하게 여긴다는 이야기 아니겠어요?
"개불알꽃"을 아냐고 묻기에 물론 안다고 했지요 오,예! 숨겨 놓은 개불알꽃을 보게 되는구나! 기대하고 따라갔습니다,
조금 실망입니다, 마당의 취나물 밭에 열포기도 넘는 개불알꽃이 꽃을 피우고 있는데, 차라리 밭에 그냥 심지, 검정 대형 프라스틱 호스를 잘라서 화분에 심은 모양으로 가꾸어 놓았네요
곰배령의 귀한 개불알꽃을 산에서 보지는 못하고 집안에서 본 셈이지요, 등산로를 벗어나면 안되니 산에서 보기는 난망한 일이고, 이렇게라도 볼 수 있게 해 주신 노인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감사 인사를 올리고 나오며 문득 드는 나뿐 생각...저 꽃들은 산에서 옮겨 온 게 아닐까? ㅎ
아니지...우리 야생화를 좋아하시는 분이 어디서 구해와서 애지중지 가꾼 꽃이겠다 <2015.5.15.곰배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