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과 詩 한 편

연꽃을 보며

by 에디* 2015. 7. 10.

 

연꽃을 보며                           이영춘

 

천지에 귀 하나만 열어놓고

바람소리 물소리 멧새소리

그 소리만 들으리라

천지에 입 하나는

사시사철 빗장으로 걸어매고

고갯짓으로 말하리라

좋은 것도 끄덕끄덕

싫은 것도 끄덕끄덕

끄덕이는 여운속에 언젠가는

마알간 하늘이 내 눈 속에 들어와

곱게 누우면

내 눈은 하늘이 되어

바다가 되어

귀 닫아도 들을 수 있는

눈 감아도 볼 수 있는

부처 같은 그런 사람 되면

내 온 살과 영혼은

꽃이 되리라

연꽃이 되리라

 

'사진과 詩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0) 2015.07.14
백련과 단둘이서  (0) 2015.07.12
노랑꽃창포  (0) 2015.06.23
또 한송이 나의 모란  (0) 2015.06.10
작약꽃 피우기  (0) 201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