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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노랑꽃창포

by 에디* 2015. 6. 23.

 

창포꽃                                강정순

 

누이는 흰 부라우스에다 5월 단아한 창포꽃을 달고

나는 푸른 물가에 비친 오누이를 따라 서방 정자 아래 왔었다

잊혀진 환상을 밟고 늘어선 누이의 젖은 발.

누이는 전신을 흩으려 물방울을 떨친다

시공을 달리하여 떨어지는 물보라

하늘이 고와 물보라에 비친 제 얼굴이 고와

누이는 하늘을 입맞춤하며 달려가다가 이승 간 못가엔

둥둥 창포꽃만 떴더라

누이야

네가 간 5월이면 나는 네가 가던 길로 따라와선

창포꽃 따다 물 위에 뿌리노니

너는 꽃되이 살아와선 나는 네가 좋와하던 별자리 되고

너는 내가 좋와하는 창포가 되어

한밤 내 꽃별 되어 얼려서 살자.

 

<사진 노랑 꽃창포 2015.5.20. 성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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