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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모란꽃그림

by 에디* 2016. 7. 19.

 

모란꽃 그림                                고영민

 

모란꽃 그림이 걸려있는 옛집에 와 눕네

잠은 오는데,잠은 안오고

그만자자

안방에서 들려오던 목소리

그만자자

모란꽃 큰 잠속으로

날 데려가던,

발끝까지 눈꺼풀을 사르르 내려주던

그 낮고 푹신한

이젠 만나 볼을 부빌 수 없는 겹잎의

그 곳, 그 시간

모든 것들의 저녁

그만자자

뱉은 침을 얼굴에 맞고

오늘은 누가 목소리 없는 이 방에

큰 모란꽃의

목소리를 줄 것인가

 

(백모란 2016.5.1.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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