仙翁歸臥翠微岑
一夜西風月峽深
松徑定知芳草合
玉書應念素塵侵
閒雲不繫東西影
野鶴寧知去住心
蘭浦蒼蒼春欲暮
落花流水怨離襟 이군옥(李群玉)
선옹이 푸른 잠공산에 돌아가 누우니
하룻밤 서풍에 달은 골짜기에 깊어라
소나무 숲 사이로 난 길 향기로운 풀 가득
서간이야 읽지만 세속의 어지러움 없어
한가로운 구름 사방에 그림자 걸어매지 않는데
들의 학이 어찌 떠나고 머무는 마음 알리
난포의 물 푸르니 봄도 저물려고 하는데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 떠나가는 게 원망스러워
진련사(秦煉師)라는 은사가 잠공산(岑公山)으로 돌아가는 것을 송별하면서 쓴 시로,
이 시의 마지막 구에서 ‘낙화유수’가 유래했다
‘낙화유수’는 원래는 가는 봄의 풍경을 묘사한 말이었는데,
후에 뜻이 확대되어 힘이나 세력이 쇠해 가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2019.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