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가 커다란 장어를 잡았다.
어린시절에 개울에서 장어를 한 번 잡아 본적이 있는데... 얼마나 미끄럽고 힘이 세던지
손으로 잡을 수는 없었다
가마우지는 정확하게 장어의 목을 움켜 쥐었다
얼마나 강하게 물고 있는지, 기다란 장어의 거센 몸부림을 끄떡없이 버티어서 힘이 빠질 때 삼켜 버렸다
천지연폭포의 웅덩이로부터 흐르는 하천에서 이 장면을 보고 순간 촬영을 했는데
연사로 찍었으면 좋은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을 텐데, 연사로 세팅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고
겨우 한장을 건졌는데 그래도 다행이 잘 찍혔다
나그네가 재미로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사실은 먹고 먹히는 살벌한 약육강식의 질서가 진행 중이고
한 생명은 생사의 기로에서 몸부림 치다가 사라졌다, <2019.4.10. 천지연폭포,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