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오동<Firmiana simple>벽오동과 낙엽활엽교목
벽오동(碧梧桐)은 줄기의 빛깔이 푸르고, 잎 모양이 오동나무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동나무와 벽오동나무는 빨리 자라고 잎 모양새도 비슷하고 악기를 만드는 쓰임도 거의 같으니 헷갈릴 만큼 비슷하다. 그러나 둘은 과(科)가 다를 만큼 거리가 먼 사이다.
벽오동나무는 중국 남부가 고향이며,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고려 말의 여러 문헌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그보다 훨씬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짐작된다.
키 20미터, 줄기둘레가 두 아름에 이르기도 하며, 한 해에 1미터 이상 클 만큼 자람이 굉장히 빠르다. 잎은 어른 손바닥 둘을 활짝 편 만큼이나 크고 윗부분이 흔히 세 갈래로 갈라진다. 암수 같은 나무이며, 초여름에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연노랑의 작은 꽃들이 핀다.
열매는 특별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얇고 오목한 열매 가장자리에는 콩알만한 씨앗이 보통 네 개씩 붙어 있다.바람에 씨앗을 날려 보내겠다는 설계인데, 바람에 멀리 날아가도 땅에 닿을 때까지는 꼭 붙어 있다. 이 씨앗을 볶아 먹으면 고소하고, 약간의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한다.<2023.7.9. 오금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