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 한장의 사색

직지 하면 직지사밖에 안떠오르는 무식...

by 에디* 2010. 8. 6.

 

청주 고 인쇄 박물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866에 세워져 있는 청주 고인쇄박물관은 대지가 1만2천4백평에 4백62평의 본관 건물로 되어 있다.
살펴보니 청주의 역사도 간단치가 않다,  청주는 과거 백제의 상당현이었다가 고구려가 점령한 이후에는 낭비성으로, 신라 통일 후에는 서원경이 되었으며 고려 때는 청주목이라 불리운 고을이었다.

1985년 충청북도와 청주대학교 박물관에서는 이 고을의  절터에서 서원부 흥덕사(西原府 興德寺)라고 새겨진 쇠북과 황통 10년 흥덕사(皇統十年 興德寺)라고 새겨진 큰그릇 뚜껑을 땅 속에서 찾게 되면서, 비로소 이곳이 「직지심체」에 씌어 있는 청주목의 흥덕사 절터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서 청주 흥덕사지는 세계최고(最古)의 금속활자 발상지가 되었으며, 86년 5월 7일 사적 제315호로 지정되고, 충청북도에서는 87년부터 5년간에 걸쳐 약 43억원을 들여 절터를 복원 정비하고 고인쇄박물관을 세웠다.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은 고려때(1372) 백운화상이 지은 책으로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찍은 책이라고 1972년 유네스코에서 공인을 받은 바 있다.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책의 마지막장에는 인쇄시기(1377년), 인쇄장소(청주목 흥덕사), 인쇄방법(금속활자 인쇄)이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서양에서 독일의 구덴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하여 찍었다는 「세계의 심판」보다도 무려 70여년이나 빠른 것으로 우리 선조들이 인류문화사상 제일 먼저 금속활자를 발명한 우수한 민족이라는 사실이 세계적으로 인정되었다.

그런데 정작 우리땅에는  원본이 보존 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어느날 갑자기 유서깊은 어느집 서고에서 나타나던지 아니면 부처님 개금 불사 할때 뱃속에서 발견되던지 하기를 고대한다.

 

 

박물관 입구의 벽도  활자 모양의 벽돌로 디자인을 멋지게 해 놓았다.금속 활자의 발명으로 서적이 대량으로 인쇄가 가능해 지니...그만큼 널리 책을 읽었을 테고 문화수준이 높아졌겠는데, 과연 조선시대에 그리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금속활자 이전의 목판 인쇄에 대해서도 전시공간을 할애하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사찰에서 많은 불경을 간행하였는데 가장 오래된 것은 총지사에서 찍어낸 「보협인다라니경」이다. 1236년부터 16년동안 새긴 유명한 「재조대장경」이 현존하는 해인사 팔만 대장경으로 그 많은 경판에 오자가 없고 글씨와 새김이 명필 명공 한사람의 솜씨같은 이 대장경은 오랜 기간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어 우리 민족이 큰 자랑으로 여기는 세계적인 문화재이다. 
 

 

활자 만드는 방법과 옛 인쇄 과정을 밀납인형으로 재현하여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수 있어 자녀를 동반한 관람시 교육적인 효과 또한 크다 하겠다.
조선시대로 내려오면 좀더 다양한 고인쇄문화를 엿 볼 수가 있는데. 목판인쇄와 금속활자인쇄는 물론 훈민정음이 창제된 세종 28년(1446년) 이후에는 20여종의 한글활자를 만들었는데 크기가 일정치 않아 한문과 병용하여 사용하였다.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은 처음으로 한글활자를 사용하여 인쇄한 책으로 유명하다.

 

 

 가는 길은,중부고속도로 서청주 IC를 빠져나가 좌회전하여 시내 쪽 청주공업단지를 관통하여 흥덕대교 방향으로 5km쯤 가면 우측에 충북예술회관이 나오고 좌측에 「청주고인쇄박물관」 푯말을 보고 좌회전하면 박물관주차장이다.
대중교통은 청주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25번 버스이용 운천동 흥덕사지 앞에서 하차해도 되고, 관람료는 부담없는 천원이다
대전에서 동기회 모임 다녀오다 들렸는데, 문화재 해설위원이 상세한 설명도 해준다.
관심 없는 사람은 약간 지루하기도 하지만, 유네스코에서 공인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의 산실을  한번쯤 가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겠다

'사진 한장의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의 아름다운 길 / 삼천포대교  (0) 2010.08.06
솔방울이 있는집  (0) 2010.08.06
의성의 작약밭에서  (0) 2010.08.06
남이섬에서  (0) 2010.08.06
사라질 동섬의 새벽  (0) 2010.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