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의 노래 손상근
내 마음 흔들림
모른 체하며
저만치서 손 흔드는
그대는 바람
제 잎에
가슴을 베이면서도
멈출 줄 모르는
나의 흔들림
야위는 목마름은
젖고 싶은데
잠시 머물다 간
그대 따스한 온기
가만히 만져보면
빈손일 뿐
여운은
안개처럼
가슴에 남는데
서걱이는 서러움은
어찌할까요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안쪽에 그리 넓지는 않지만...작은 억새밭이 있다
규모는 작아도 질은 최상급 억새다, 키도 훌쩍 커서 우리 키보다 높을 뿐 아니라, 도인의 하얀 도포나 수염처럼 깨끗한 은색꽃이 일품이다, 올해 하늘공원도 명성산 억새밭에도 가 보았지만, 이처럼 멋진 억새는 보지 못했다
바람에 휘날리는 이 꽃을 잘 담아 보려고 이틀동안 공원에 갔다
속도를 느리게도 찍어 보고 빨리도 찍어 보고...
그래도 그래도 마음에 차지 않고 아쉽기만 한 게 억새꽃 사진인가 보다
<2010.10.15~10.17. 올림픽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