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과 詩 한 편

억새의 노래

by 에디* 2010. 10. 27.

 

억새의 노래        손상근

 

내 마음 흔들림 

모른 체하며

저만치서 손 흔드는   

그대는 바람

 

 

제 잎에   

가슴을 베이면서도

멈출 줄 모르는  

나의 흔들림

 

 

야위는 목마름은  

젖고 싶은데

잠시 머물다 간  

그대 따스한 온기

가만히 만져보면   

빈손일 뿐

 

 

여운은  

안개처럼  

가슴에 남는데

서걱이는 서러움은  

어찌할까요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안쪽에 그리 넓지는 않지만...작은 억새밭이 있다

규모는 작아도  질은 최상급 억새다, 키도 훌쩍 커서 우리 키보다 높을 뿐 아니라, 도인의 하얀 도포나 수염처럼 깨끗한 은색꽃이 일품이다, 올해 하늘공원도 명성산 억새밭에도 가 보았지만, 이처럼 멋진 억새는 보지 못했다

바람에 휘날리는 이 꽃을 잘 담아 보려고 이틀동안 공원에 갔다

속도를 느리게도 찍어 보고 빨리도 찍어 보고...

그래도 그래도 마음에 차지 않고 아쉽기만 한 게 억새꽃 사진인가 보다

<2010.10.15~10.17. 올림픽 공원>

 

 

 

 

 

 

 

 

 

 

 

'사진과 詩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동나무  (0) 2011.01.28
범부의 노래  (0) 2010.12.27
상처받은 자에게 쑥부쟁이 꽃잎을  (0) 2010.10.18
폭포 / 김수영  (0) 2010.10.16
고향 / 정지용  (0) 201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