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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범부의 노래

by 에디* 2010. 12. 27.

 

거세게 밀려와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그러나 보기에 따라서는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순하다

어쩌면 세상 만물이 다 그렇지 않은가? 속도를 아주 느리게 하면 거센 파도도 물안개에 지나지 않고

몸에 좋은 양약도 과하면 독약이 되고, 운동이 몸에 좋지만 그것도 과하면 건강을 해친다...

<2010.12.19.인천시 용유도 에서>

 

 

凡婦의 노래  <김남조>

 

바다는 큰 눈물

웅얼 웅얼 울며 달을 따라가지

그 눈물 다 가면

광막한 벌이라네

 

 

 

바다는 그저 눈물

눈물이 더 불어 누워 돌아오지

그리곤 또 가네

몇 번이라도 달 때문이네

 

 

 

이 바람을 어이랴 실바람 한 오락지 살갗에만 다아도 사람 내음에 젊은 머리털 한 웅큼에열 손가락 찔러넣듯,眞紅의 官能에 몸서리치며 내 미치네이적진 몰랐던이리도 피가 달아질 일아아 바람에 바람에,이 살을 다 풀어 주어야 내가 살겠네

 

 

 

사랑만으로는결코 배부르게 못해 줄지금 세상의 사나이들,神이 한 가지만을 주신다 하면나는 역시 한 남자를 갖겠다

 

 

 

敗戰한 국민이 소리를 모아 부르는國歌의 절망과 그 소망을 품겠지   <김남조 7시집 雪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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