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속의 남한산성
10cm이상의 눈이 쌓인 산성에서 눈보라를 만났다,
10m 앞이 잘 안보이는 뿌연 눈보라 속으로 투명인간처럼 나를 감추고 싶어진다
눈보라 속으로 산성도 소나무도 하나씩 몸을 감추었다 가 홀연이 몸을 드러낸다
눈보라 속에서 성벽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어쩐지 다 들어나 보이는 것보다 때로 조금 감추어지는 게 좋을 때가 있다
흐릿한 저편으로 걸어가는 산객들이 아주 보이지 않을 때가지 ...서 있었다
그대는 왜 무엇하러 이런 날...산길을 걷고 있느뇨? 산성 위의 소나무가 묻고 있네
눈 덮힌 산길은 미끄럽다, 눈밑에 보이지 않는 빙판도 있다....살아가는 길도 원래 그렇지...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좋아하는 노래 바비킴의 소나무를 흥얼거리며 걷는다
흐릿한 풍경속에 들어난 산성의 서문인 右翼門...
변화무쌍한 날씨는 금방 눈보라를 거두고 햇살과 푸른 하늘을 잠간 보여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