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무서리가 내릴지도 모르는 때 늦은 계절에 제철이라도 만난 듯 하얗게 꽃 피우는 이꽃을 아시나요?
실은 저도 매우 궁굼했습니다, 올림픽 공원에 가도, 남한 산성에 가도,하늘공원에 가도 이 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서지요
마침 내 알았습니다, 먼 나라에서 온 귀화식물 "미국 등골나물"이랍니다
뭐 그다지 이쁘지도 않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한 게 있어야지요,
하나하나야 보잘 것 없는 꽃이지만 수천 수만 송이의 하얀꽃이 마치 메밀꽃처럼 피어 있으니까 비로소 눈에 들어 옵니다
남의 나라 땅을 고향 삼아 이렇게 번성하다니...
나무 그늘을 좋아하는 습성대로 웬만한 숲의 나무아래를 거의 점령해 버린 것 같습니다
이로운 식물인지 해가 되는 식물인지 알지 못하지만, 가끔 벌이 앉아 있는 것을 보니... 벌 몇통 가져다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평소에 보아주지 않아 미안한 마음으로 좀더 가까이 사랑의 마음으로 들여다 봅니다
그랬더니, 여태까지 보았던 꽃이 아니고 제법 보아 줄만한 소박한 꽃입니다,세상에 의미없고 없어야 할 생물은 없나 봅니다,
어린시절에 그 징그러운 애벌레들과 쐐기벌레들이 숲에 있어야만 아름다운 나비가 태어난다는 것을 아주 후에야 안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