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산 속의 아기손님을 맞으러 해마다 이맘때면 산에 오르지...
나무는 아직 눈도 뜨지않은 계절인데...연약한 싹이 언땅을 비집고 올라와 이렇게 귀여운 꽃망을 터 트리는데
어떻게 산에 오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2012.3.25. 수리산>
작년에는 여기에 3월 29일 날 왔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노루귀는 준비했던 것을 보여주려는 듯 여기저기서 나를 반긴다
큰 바위아래에 귀엽게 핀 하얀 노루귀... 오늘 본 꽃 중 제일이었는데, 사진으로는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듯...
하필이면 저 굳은 바위 틈에 뿌리를 내렸을꼬? 목이 길어서 슬픈 꽃
화사하게 꽃을 피웠다마는...사진가들이 옷을 다 벗겨 놓아서 안스럽구나,낙엽은 꽃들의 이불이다
날씨도 춥고, 오전시간이라서 역광으로 빛나는 노루귀의 하얀 솜털은 볼 수가 없다
햇살이 따뜻한 오후가 되면 활짝 꽃이 필텐데,기다려 줄 시간은 없고...
이 산에는 청노루귀가 귀한 듯... 작년에도 이 산에서는 보지 못했었다
수북한 낙엽 사이를 뚫고 긴 꽃대를 밀어 올려 단 한 송이의 꽃을 피우는 꽃
그냥 가지 마세요, 제발 저도 좀 보아 주세요~! 발 돋움 하며 포즈를 취해준다
보송보송한 저 솜털... 역광을 받아 빛나는 모습을 오늘은 흐린 날씨로 담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