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드디어 저도 변산아가씨를 만났습니다,
몇 해전부터 그 산에 변산아가씨가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왔지만, 이 아가씨는 2월경에 겨우 10일 정도만 볼 수 있어서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었습니다, 올해는 절기가 늦고 날씨가 추워서인지 3월 말인데도 만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2012.3.25.수리산에서>
얼마나 우아하고 아름다운지...! 그동안 보았던 여러 종류의 바람꽃 중에서도 가장 사랑스럽습니다
이 꽃을 보기 위하여 군포시에서 산 하나를 넘어 안양시로 하산 하였습니다, 등산도 하고 아주 많은 노루귀와
변산바람꽃도 보았으니 일거양득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지요
바람꽃 곁에 싹튼 푸른 풀과 어울리니 더욱 멋지네요 ㅎㅎ...
바람꽃 만나러 해마다 다녔지만, 이처럼 상처 하나 없이 온전히 깨끗한 꽃을 만난 것은 처음입니다
대부분의 꽃들이 이제 막 피어나는 중이라 깨끗하고, 동해를 입은 꽃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너무 우아하고 예쁘지요? 이런 꽃들이 우리의 산록 후미진 곳에서 조용히 피었다가 지고 있습니다
하얀 꽃잎은 일찍 하늘 가신 누이 얼굴처럼 해말갛습니다
도시로 가서 오지않는 아들을 기다리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흰 옷도 생각나고...(아가씨 만나서 슬픈 생각하면 안되는데....)
참 이상하게도 꽃들도 외로움을 타는지...홀로보다 둘씩 피는 꽃들이 많네요
어쩌다가 이렇게 단체로 피기도 하지만요...
ㅎㅎ... 그림자까지 있어서 더 예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