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국청사 뒷 쪽 빈터를 지나다가...한무리의 애기똥풀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아마도 예전에는 절간이라도 있었던지? 아니면 절의 채소밭이라도 있었음 직한 너른 터입니다, 지금은 산성에 오는 산객들이 모여 앉아 점심 먹는 자리가 되었지요
쪼그리고 앉아 애기똥풀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지나가던 노산객이 와서 말을 붙입니다
"꽃 사진 찍으시냐?"고...그래서 올려다 보니, 그양반도 카메라를 메고 있더군요 ㅎㅎ<2012.5.3.남한산성>
하필이면 꽃이름이 애기똥풀이라니...ㅎㅎ저 줄기를 꺾으면 노란 액체가 나오는게 마치 애기똥을 닮았다고 그 이름이 붙여졌다는 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테지요, 이런 말을 해 주었더니 동행한 친구가 정말 꺽어 보았습니다, 뭐 그렇다고 그자리에서 꼭 줄기를 꺾어 볼 필요까지...? 꽃이 아프다고 화내며 피를 흘리는데 그 색이 정말 노랗습니다
꽃이여! 제발 가만이 좀 있어주면 안되겠니...?
꽃이 대답합니다, "가만이 모델이 되어 주려해도 바람이 그냥 두지를 않아요" 라고...
쪼그리고 앉아서, 숨을 멈추고,저만치 어둑한 산 그늘을 향해서, 애기똥풀 꽃과 눈맞춤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