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호랑나비 한마리가 맴 돌아야만 어울릴 것 같은 꽃
키가 훤칠한 것이 2m도 넘겠다
어린시절 고향집 뒷뜰에도 한무리의 참나리 군락이 살고 있었지
가꾸어 주지 않아도, 언땅 속에서 겨울을 난 비늘뿌리들은
봄이면 굵은 새 순을 힘차게 밀어 올려
화려한 꽃을 차례로 터트리며 여름을 장식했었다
꽃이 지고 열매가 여무는지는 모르겠는데,
잎 겨드랑이마다 검은 알이 돋아 나고
그것이 땅에 떨어지면 뿌리를 내려 또 하나의 참나리가 되는 것을 보았다
참나리꽃 주변에는 늘 큰 호랑나비들이 맴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