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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구절초

by 에디* 2012. 10. 12.

 

 

구절초                             김용택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강가로

산그늘을 따라서 걷다보면은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슭에는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 피면은 가을 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가는데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강가에

산너머 그너머 검은 산 넘어

서늘한 저녁달만 떠오릅니다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

소쩍새만 서럽게 울어댑니다

 

 

 

<사진 구절초 2012.10.3. 도피안사 뒷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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