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에 위치한 오봉사를 부근을 지나다가 우연히 들어가 보았다
실은 뭐 좀 볼만한 게 있지 않을까?하며 인적도 드문 구불구불한 소로를 안내판만 보고 들어 갔는데...기대와는 달리 넓은 터에 아주 큰 법당 하나만 덩그러니 맞아 주었다 일주문에 사천왕문 금강문...이런 문은 하나도 없고 연등만이 계곡에 가득하다<2012.10.14.>
아주 넓고 큰 오봉사 법당의 모습... 이래뵈도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다
진신사리를 모신 법당이라 불상이 없고, 불상 대신 벽에 큰 불화가 걸려 있으며 불단 뒷편에 작은 사리함이 있을 뿐이다, 안내 스님의 말씀으로는 연천지역의 군부대 장병들이 이곳에 모여 법회를 연다고 했다
지금은 비록 큰 법당 하나와 요사채가 전부이지만... 주변의 넓은 터로 미루어 보아 예전에는 대사찰 터임을 금방 알 수가 있다, 이 지역은 휴전선 부근이라 전쟁 때 대부분의 사찰들은 불타고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큰 건물의 1층은 대 법당이고, 2층은 모두 납골당이다,들여다보니 死者들의 아파트가 수천은 됨직 한데 아직 설립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입주는 미미한 듯 보였다안내와 위패 접수를 보는 잘생긴 젊은 스님은 적막한 산사가 외로워선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듯 했다, 참!...공부 많이 하신 스님이 외로움을 타실리는 없겠다
야외법당이 있는 절은 처음이다,
매우 큰 비닐 천막 안에 불단이 있고 황금색 불상이 마련되어 있다
빛을 받아 연등이 마치 불을 밝힌 것처럼 곱고 아름답다
사진이란 게 실제와는 참 다르게 표현되기도 한다, 이 석조입상은 빈터에 마련된 작은 불단에 조성되어 있는데, 크기가 1m나 될까 할 정도로 매우 작지만, 사진으로는 아주 큰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ㅎㅎ...많은 불상들을 볼 때마다 표정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오봉사에 모시게 된 경위를 안내판 하나로 부족해서 옆에 하나 더 설치해서 설명하고 있다,
부처님이 열반하실 때 서른두말의 불사리가 나왔는데...부처님과 인연이 있던 16개국에 분배 되었던 사리를 분실을 우려한 아사세왕이 모두 회수 굴 속에 감추었으며,후에 인도를 통일한 아쇼카왕이 이를 찾아내여 9개국에 분배를 하였고, 이 때 지금의 미얀마 지역인 수와나부미 왕국에도 사리가 전해졌다.
11세기경 수와나부미 왕국을 멸망시킨 아노라타왕이 사리를 바캉으로 가져와서 사리탑을 건립하였으나 후에 징기스칸에 의해 훼손되었고 훼손된 사리탑에서 사리 일부를 옮겨와서 사카인에 사리탑이 세워졌으며 그러다가 1975년 사카인 지방에 지진이 발생하여 사리탑이 파괴되었다
후에 서원사의 주지 효란 큰스님과 친분이 두터운 양곤의 마하보디 사찰의 우위쟈난타 스님이 사카인의 파괴된 사리탑에서 불사리 80과를 1988년 11월 24일 미얀마 한국대사와 대동하여 서원사에 전하였고 그후 2001년 서원사를 재건축 하면서 불사리를 오봉사에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오봉사로 들어가는 길몫에 서 있는 돌탑...아슬아슬 위태위태...
전란에 소실된 전각들은 아직 복원이 되지 않았으나 이 것만은 전쟁도 불 태울 수 없었으니...그 것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131호인 "오봉사지 부도"이다부도를 많이 보아왔으나 이 것은 어딘지 좀 특이한 모양인데, 고려와 조선시대 유행하던 석종형(石鐘形)으로 몸에는 여러개의 탄흔이 남아 있고, 옆의 바위는 비석이 없이 비석받침만 남아 있다
몸통 윗부분에는 연꽃 무늬까지 두른 묘한 모양...
강아지풀 뒤로 보이는 연등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