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목 박새과에 속하는 한국의 텃새 곤줄박이를 아시는지요?
이 새 사진을 찍으러 인천대공원으로 몇차례를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숲속의 나무 가지에 땅콩을 매달아 놓고 기다리면 곤줄박이와 박새,동고비가 날아 와 땅콩을 따먹는 순간 촬영을 하는 것이지요, 하남시의 검단산이나 남한산성에서는 손바닥에 땅콩을 놓고 기다리면 이 새가 손바닥까지 날아와 땅콩을 물고 갑니다, 물론 경계는 철저히 하기 때문에 순간이나마 머물지는 않고 날세게 먹이만 채 가지요
그런데, 이 산 새들은 특히 붉은 열매의 유혹에 약합니다,
꽃집에서 산 노란 개나리와 진달래 꽃에 땅콩을 달아서 나무에 매달아 놓았을 때 보다, 붉은 열매에 땅콩을 달아 놓으면 훨씬 많은 새들이 몰려 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올림픽 공원에서 산수유 열매 사진을 찍다가, 곤줄박이가 이 붉은 열매를 좋아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열매를 통채로 먹는 것은 아니군요, 곤줄박이는 열매 하나를 따서 굵은 나무 가지에 놓고 발톱으로 누른채 쪼아서 과육만 먹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새들에게 통채로 먹이가 되어서 그들의 배설을 통해 멀리 씨앗을 퍼트리고 싶은 산수유의 의도와는 다른 결과입니다, 물론 큰 새들은 통채로 먹을 테니 별 문제야 없을 테지만요 ㅎㅎ
열매를 움켜 쥐고 부리로 쪼아 과육만 먹는 모습
이 사진을 찍는데....아주 멋지게 늙으신 부부가 지나가며 제가 듣도록 말했습니다
"왜 이 좋은 산수유 열매를 공원관리소에서는 수확하지 않고 버려두는지 모르겠다"고요,
제가 말했습니다, " 이 열매들은 겨울철 들새들의 먹이로 두는 것" 이라고요
겨울철 새들의 먹이 라고 해도...간혹 이 열매들을 따는 사람들이 있는데, 곤줄박이의 눈초리를 보세요
<사진 산수유와 곤줄박이 2012.12.1.올림픽 공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