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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옛 연인들

by 에디* 2013. 1. 19.

 

옛 연인들                          김남조

 

지난 세월 나에겐

시절을 달리하여 연인이 몇 사람 있었고

오늘 그들의 주소는

하늘나라인 이가 많다

 

기억들 빛바랬어도

그 각각 시퍼렇게 멍이 든

심각성 하나만은

하늘에 닿았고

오늘까지 살아 있으니

그들 저마다

어찌 나의 운명 아닐 것인가

 

그 시절 여자들은

사랑하는 이에게

손뜨개 털장갑을 선물했으나

나만이 그거나마 단 한 번 못했으니

오랫동안 그분들

손 시려웠을지 몰라

 

빌고 비오니

그저 영혼 따뜻하게들 계시고

후일 우리 만나거든

그 옛날 장마비처럼 그치지 않던

눈물 얘기도

부디 미소지으며

나누게 되기를....

 

<사진 . 두물머리 풍경 20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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