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치꽃 이해인
까치가 놀러나온
잔디밭 옆에서
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
하도 작아서
눈에 먼저 띄는꽃
어디 숨어 있었니?
언제 피었니?
반가워서 큰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어떻게 대답할까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꽃
잊었던 네 이름을 찾아
내가 기뻤던 봄
노래처럼 다시 불러보는
너,봄까치꽃
잊혀져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네
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살쌀한 날씨인데, 용케도 귀여운 꽃을 피워 올렸구나
성내천 산책길에서 해마다 보아 온 그 꽃 봄까치꽃이다, 본격적으로 한창 피었을 때는 제법 보아 줄만 한데 아직은 막 피어나는 꽃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개불알풀'이라고도 부른다 <2013.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