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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

무창포

by 에디* 2013. 11. 11.

 

짧기만 한 초겨울 낮, 일찍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하는 초저녁 무창포 해수욕장은 텅 비었습니다,

여름날  붐비었을  백사장은 썰물인 듯...,어슴프레한 저녁 해변은 아직 춥지도 않고,모래밭을  걷고 싶어집니다,

무창포...하면 생각나는 것이 많네요,

무창포를 처음 찾게 된 것은 30년 쯤 전입니다,아이들도 어리고 여름이면 어딘가 바다로 며칠 놀러가야만 되는 줄 알았던 시절이었죠,문득 어느날 신문에 소개된 무창포 해수욕장을 보고 바로 찾아갔습니다, 에어컨이 없는 승용차를 타고 지도와 이정표 보며 찾아가는 무창포 가는 길은 얼마나 지루하고 덥고 멀던지...?

 

서해안 고속도로는 물론 없던 때이니 서울->천안->홍성->예산->대천->웅천, 지도 보고 물어물어 찾아갔던 무창포...

호텔은 물론 없고,민박과 어항과 횟집 몇과 해변밖에 없었는데, 신문에 소개된 장점은 다름이 아니고 해변 모래밭까지 차가 내려 갈 수 있고 옆에다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빤히 보이는 대천해수욕장은 불야성을 이루며 붐비었지만, 이 곳은 조용하고 호젓하기까지 한 깨끗한 해수욕장이어서  다음해 여름에도 우리 가족은 이 곳을 또 찾아왔습니다,그런데, 많이도 변했네... 그간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데... <2013.11.1.무창포>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조류변화로 백사장 모래는 씻겨 내려가게 되어 물이 빠져 나가면  자갈밭이 들어납니다, 방파제를 쌓고 바다를 막아 논을 만들고...자연을 거슬리는 일이 결국은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우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예전의 수직 벽은 경사지게 바꾸었고 모래 포집시설도 해안에 길게 이어져 있으니까요

 

무창포 어항 등대...두번째 왔을 때, 저 어항의 수산물쎈타에서 광어회를 사먹은 기억도 있지요

교통사고로 죽어 고향 무창포에 묻힌 친구가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고, 90세 넘으신 노모님을 봉양하느라 가족을 서울에 두고 홀로 내려와 살고 있는 친구도 있습니다   치매 걸린 노모님을 요양원으로 보내지 않고,정년퇴직 하자마자 귀향하여 몇 년째 수발을 드는 친구의 효심에 늘 감동과 존경의 마음을 갖습니다, 연락하면 폐가 될까봐 전화하지 않고 나그네는 그냥 떠납니다

 

 

저 건너 섬이 유명한 석대도입니다,한 달에 두번 보름과 그믐날 사리 때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석대도까지 약 1.5km의 바닷길이 열려서 걸어서 건너갈 수 있습니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도 한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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