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 한장의 사색

물의 정원에서

by 에디* 2014. 2. 3.

 

은 벌레를 보며 벌레보다 못 한 인생을 살았다고 나는 말한다                 류시화

 

벌레 한 마리가 풀섶에 몸을 웅크린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것이 죽은 시늉을 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며칠 뒤 가서 보니 벌레는 정말로 죽어 있었다

작은 바람에도

벌레의 몸이 부서지고 있었다

벌레만도 못한 인생을 나는 살았다

죽은 벌레를 보며

벌레만도 못한 인생을 살았다고

나는 말한다

 

<사진    물의 정원  2014.1.23.>

 

 

 

 

 

 

 

 

 

'사진 한장의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0) 2014.02.11
사진 동호회전  (0) 2014.02.06
풀리는 한강  (0) 2014.02.02
봄을 기다리며  (0) 2014.01.26
흐린날의 추억(3)  (0) 2014.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