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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장미

by 에디* 2014. 6. 12.

 

장미                                   정연복

 

나는 세상의 모든

장미를 사랑하지 않는다.

 

세월의 어느 모퉁이에서

한순간 눈에 쏙 들어왔지만

 

어느새 내 여린 살갗을

톡, 찌른 독한 가시

 

그 한송이 장미를

나는 미워하면서도 사랑한다.

 

나는 세상의 모든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별빛보다

더 많은 눈동자들 중에

 

남몰래 딱, 눈이 맞아

애증의 열차에 합승한

 

그 한 여자를

나는 미워하면서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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