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선운사 동백꽃도 유명하고 가을 꽃무릇 축제도 이름났지만...
저는 대웅전 앞의 배롱나무꽃이 더 좋습니다, 서울에서는 이미 거의 져버린 배롱나무 꽃이 산사에서는 아직도 한창 아름답습니다
하루에 불갑사까지 보아야 하는 일정이라서 천천히 꽃을 볼 시간이 부족했지만, 아름다운 배롱꽃 아래서 오래 서성거렸지요
부처님을 향기롭게도 하지만, 길손도 이 그늘에 서면 저절로 불심이 생겨 날 듯...<2014.9.11.선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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