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의 서쪽에 낮으막한 칠보산(234m)이 있고 좋은 산책길이 있는데, 용화사(龍華寺)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웅전의 모습이 몹시 뒤틀어져 있음이 한눈에 보입니다 처음부터 저리 기울게 지었을리는 없을 테고, 지반이 내려 앉았거나 건물이 손상되었음이 틀림없어 보이는데 스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웅전으로 들어가 절 올리네요 <2015.7.4. 칠보산>
대웅전을 기웃거리던 나그네는 법당안의 마애불에 시선을 집중하게 됩니다
천정에 닿을 듯한 큰 바위에 새겨진 마애부처님이 미소를 띄고 "어서 오너라..."하고 반깁니다
마애불이 있던 곳에 전각을 지은 것일까? 아니면 법당 안에 마애불을 모신 것일까?
궁굼했지만 물어보지 않기로 합니다, 물어 볼 사람이 없기도 하고...ㅎ
금빛 찬란한 보통의 불상보다 저는 이 칙칙한 마애 부처님이 더 아름답습니다
하여간에 대웅전의 마애불은 용화사의 명물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웅전의 4 기둥에는 주련이 각각 걸려 있습니다
그 중에 보현일체중생전(普現一切衆生前)이 눈에 들어 옵니다, 우리는 한자를 알아도 그 뜻을 잘 이해 할 수 없도록 교육 받은 세대입니다,한자는 약간 배웠으나 한문은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보현일체중생전(普現一切衆生前)은 불심이 무엇하나 차별 없이 모든 생물 앞에 두루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대자비전(大慈悲殿)이라는 전각의 이름도 흔치않은 게 아닐까? 생각...
기울어진 대웅전...용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용주사의 말사입니다
동행한 김박사가 용화사의 龍華가 무슨 의미인지를 물었지만, 설명하지 못했지요, 돌아와서 알아낸 용화사상이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용화(龍華)는 미륵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받으며 수행하다가 미래에 성불이 되리라는 예언에 따라 목숨을 바치고 도솔천에서 수행하여 열리게 되는 세계라고 합니다. 용화세계는 불로장생(不老長生)하며, 만사여의(萬事如意)의 도솔문이 열리는 세계라고 하는데,이상향, 유토피아와 같은 개념이 아닐른지요? 어쨌든지 쉬운 말은 아닙니다
절을 나서는 한 쪽에 곱게 웃고 있는 나리꽃 한 송이...